실질임금 10년만에 마이너스
수정 2008-12-27 00:58
입력 2008-12-27 00:00
3분기 -2.9%… 실질구매력 -1.8%
26일 한국은행과 노동부 등에 따르면 올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망라한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1분기 2.3%,2분기 1.6%를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2.9%로 떨어졌다.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임금이 오른 폭이 같은 기간 물가가 오른 폭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사실상 임금이 줄어든 결과가 됐다는 의미다.
3분기 임금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그러나 이 기간 물가가 5.5%나 뛰는 바람에 3분기 실질임금 증가율(5.5%-2.6%=-2.9%)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가파른 경기 침체로 임금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물가상승률은 4% 아래로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한국은행도 4분기 물가상승률을 4.5%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4분기를 포함,하반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나아가 4분기 실질임금의 감소 폭이 크면 하반기뿐 아니라 올해 전체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실질임금 증가율이 -10.0%까지 떨어졌으나 이듬해부터는 증가세를 이어왔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총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구매력’도 마이너스다.한은에 따르면 3분기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1.8%로,1999년 1분기의 -1.3% 이후 9년6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실질구매력은 취업자 수(정규·비정규 근로자 외 주당 최소 1시간 이상 일해 소득이 있는 사람 포함)에 실질임금 증가율을 곱한 것이다.실질임금은 고용 상태에 있는 임금 근로자만이 조사 대상이어서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자 자체가 줄어드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이 때문에 실업 등 고용실태까지 고려한 지표가 실질구매력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8-12-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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