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KBO총재’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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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19 01:00
입력 2008-12-19 00:00

문화부 절차상 문제제기… 이사회 연기

프로야구 구단 사장들이 새 총재로 전격 추대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입성이 난기류에 휩싸였다.감독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데다 총재 후보로 승인할 이사회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유 이사장의 추대에 대해 18일 “체육단체장을 교체할 때 감독청인 문화부와 사전 교감을 나누는 게 관례지만 그런 절차가 생략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 정권에서 유 이사장의 추대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동시에,사실상 총재 선출에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BO 총재는 이사회에서 4분의3 이상의 동의로 추천해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된다.최종 승인권은 문화부에 있지만 대체로 총회 결과를 인정해 준다.

총재 내락설도 나오는 가운데 이날로 예정된 KBO 이사회가 23일로 연기돼 이런 의혹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KBO는 총재 대행 하일성 사무총장의 모친상 탓에 이사회를 미뤘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관계자들은 사실상 없다.이러다 보니 야구계에서는 “유 이사장의 추대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또 낙하산 인사냐.”라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장단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구단 사장은 “유 이사장이 정부의 압력으로 자진 사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판단은 당사자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구단 차원이 아닌 각 그룹들이 뜻을 합쳐 규정에 따라 차기 총재로 유 이사장을 추대했다.”고 강조했다.10년 전에 당시 박용오 OB(현 두산) 구단주를 총재로 추대,정부와 마찰을 빚었지만 여론을 등에 없고 끝내 성공한 바 있다.

유 이사장 측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그 정도 압력은 헤쳐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자칫 정부와 사장단의 힘겨루기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에서 차기 총재도 신상우 총재에 이어 정치권에서 ‘낙하’할지 23일 열리는 이사회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12-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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