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요정들 ‘필살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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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12 00:56
입력 2008-12-12 00:00

김연아 등 6명 컨디션 조절하며 기선제압 나서

‘마지막 칼을 간다.’

2008~09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설 6명의 경쟁자들이 마지막 연습에 나선 11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예정 시각보다 늦은 오후 1시40분쯤 은반의 스타들이 링크를 채우면서 침묵 속에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말 한 마디 없이 이틀째 경기인 프리스케이팅에서 펼쳐보일 각자의 ‘필살기’를 완성시키기 위한 몸놀림은 자못 경건하기까지 했다.

5분 뒤 순서대로 각자의 음악에 맞춰 호흡을 맞춰보는 마지막 공식 연습 두 번째 순서로 링크에 선 김연아(18·군포 수리고)는 상의를 벗어제친 채 배경음악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연속 공중 3회전)에서 마지막 토루프를 불안하게 랜딩했다.이어진 트리플 루프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었다.그러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비롯한 트리플 러츠 등 나머지 점프와 스핀,스텝 연기는 깔끔하게 성공했다.이어 개인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 다른 점프 과제들까지 완벽하게 소화,컨디션이 정상에 올랐음을 증명해 보였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장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집중적으로 뛰었다.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몇 차례 사뿐하게 완성시킨 아사다는 이번엔 트리플 악셀-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넘어지지 않고 성공시켜 점프 감각이 훨씬 나아졌음을 드러냈다.그러나 아사다는 배경음악인 ‘가면 무도회’에 맞춘 연기에서는 점프를 뺀 채 나머지 연기 요소에만 매달렸다.일본의 또 다른 경쟁자 안도 미키(21)는 쿼드러플 살코(4회전 점프)를 가다듬었다.아직 실전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필살기’.한동안 안도의 그늘에 가려 있다 2005~06시즌 파이널 3위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광속 도넛 스핀’ 나카노 유카리(23·일본) 역시 트리플 악셀과 스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기술과 연기력 모두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을 했고,그 노력에 맞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기술이나 안무는 바꾼 게 없다.”고 밝혔다.아사다와의 ‘2강전’ 전망에 대해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는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한다.특정 선수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12-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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