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실언 망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8-12-12 00:44
입력 2008-12-12 00:00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실언’ 한마디로 망신살이 뻗쳤다.1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린 ‘총리와의 질의’ 시간에 “은행을 구했다.”고 말한다는 것을 “세상을 구했다.”라고 말해 의회가 웃음바다가 된 것.이날의 실수는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의 비판에 반박 논리를 펴다 터졌다.정부의 금융위기 대책이 적절치 않았다는 공격을 받은 브라운 총리는 “시장개혁의 첫번째 과제는 붕괴된 은행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세상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we not only saved the world)”라고 말실수를 했다.야당의원들은 일시에 웃음을 터뜨리고 함성을 지르며 총리의 실언을 즐겼다.

브라운 총리는 곧바로 “은행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saved the banks)”로 정정했지만 야당의원의 함성에 파묻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얼굴도 빨갛게 상기돼 당황한 구석이 역력했다는 후문.캐머런 당수는 “세상을 구하느라 총리는 무척 바쁘다.그래서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총리에 취임했을 때 브라운 총리의 슬로건은 ‘겉치장 없이 고든의 모습 그대로’였다.토니 블레어 전 총리처럼 화려한 수사나 홍보전을 펼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하지만 현지 언론은 실언 한마디로 브라운 총리가 ‘슈퍼히어로 플래시(겉치장 많이 하는) 고든’이라는 새 별명을 얻게 됐다고 비아냥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12-12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