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목사 아들, 의원직 흥정
수정 2008-12-12 00:44
입력 2008-12-12 00:0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블라고예비치 주지사 문제에 대한 초기 대응에 언론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한 지 하루 만에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차기 백악관 대변인에 내정된 로버트 깁스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은 팻 퀸 부지사 등 관계자들과 현 상황에서는 주지사가 효과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을 새로 선출하기 위해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깁스 대변인 내정자는 덧붙였다.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헨리 리드 의원도 이날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에 대한 임명권을 어떤 상황에서든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게 상원의원직을 놓고 흥정을 벌인 당사자 가운데 거액을 내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제시 잭슨 주니어(43) 하원의원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잭슨 의원은 흑인 민권운동가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수차례 출마한 경력이 있는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이다.
법원에 제출한 연방수사국(FBI)의 감청기록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상원의원 후보 5번’과 확실한 금액으로 협상을 타결지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돼 있는데, 바로 ‘후보 5번’이 잭슨 의원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잭슨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이번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전날 시카고의 연방검찰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았고,변호사와 상의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연방수사관들과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올해 10월31일 감청된 블라고예비치의 통화 내용에서 “상원의원 후보 5번의 측근이 접근해와 50만달러를 내겠다고 했으며 이후 다른 쪽에서는 100만달러까지 올렸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상원의원 후보 1번은 오바마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에 지명된 발레리 재럿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이제 관심은 검찰수사 보고서에 등장하는 상원의원 후보의 2~4번 등 다른 인물들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당선인에게 블라고예비치 스캔들과 관련,당선인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 후보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지,최측근 데이비드 액셀로드가 TV에 출연해 이와 관련된 발언을 한 직후 수정하지 않았는 지,검찰의 수사내용을 언제 알았는지,수사와 관련해 당선인 자신이나 측근이 FBI나 법무장관과 접촉한 적은 없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kmkim@seoul.co.kr
2008-12-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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