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 ‘왕별’ 낚아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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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10 00:44
입력 2008-12-10 00:00
수원의 ‘거미손’ 이운재(35)가 한국 프로축구 25년 역사상 골키퍼로서는 처음으로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일생에 단 한 차례뿐인 신인왕의 영예는 FC서울의 이승렬(19·FW)에게 돌아갔다.

이운재는 9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프로축구 대상 시상식에서 축구담당 기자들의 사전 투표 결과,93표 가운데 72표를 얻어 MVP에 뽑혔다.올 32경기 13골(6도움)로 ‘토종 골잡이’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근호(대구FC)는 16표,33경기 15골(6도움)을 올린 ‘세르비아 특급’ 데얀(FC서울)은 5표에 그쳤다.

● 경기당 평균 0.74골만 허용 ‘철벽방어´

이운재는 역대 최고령 MVP로도 이름을 올려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종전에는 2003년 성남의 김도훈(당시 33세)이 최고령이었다.이운재는 “믿기지 않는다.많이 반성한 모습을 보여 인정받은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이어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운재는 지난해 아시안컵 기간 음주파문으로 1년간 대표팀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속죄를 하듯 그라운드에서 줄곧 성실한 플레이로 모범을 보였다.이운재는 “팬들과 구단,동료들에게 보답하려면 경기장에서 온 힘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39경기에서 29골(경기당 평균 0.74골)만 내주는 철벽 방어를 뽐냈다.

이승렬은 후보 5명 가운데 67표를 받아 무난히 신인왕에 올랐다.그는 “고교를 나오자마자 서울에서 뛴 것만으로도 기뻤다.”면서 “기량이 모자라는데도 믿고 기용해 준 귀네슈 감독과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샛별´ 이승렬 31경기 5득점 맹위

이승렬은 올 시즌 31경기 5득점(1도움)으로 새내기답지 않은 맹위를 떨쳤다.특히 7월2일 하우젠컵 대회에선 수원의 18경기 연속 무패(15승 3무) 행진을 저지하는 등 결승 골을 세 차례 터트리며 새 ‘해결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승렬은 “팀 선배 중에 박주영도 그랬고 많이 알고 있다시피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 들었다.이를 반드시 깨겠다.”고 말했다.이승렬은 “징크스를 깨기 위해 겨울훈련에서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내년에는 팬들에게 내 이름을 각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한편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19)은 90표로 최다득표와 함께 1998년 수원 고종수(당시 20세)를 넘어 사상 최연소 베스트11에 뽑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12-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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