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실 명품 290점 ‘천년의 비취빛’ 뽐내다
수정 2008-12-02 01:04
입력 2008-12-02 00:00
하지만 1916년 도굴꾼과 결탁한 일본인 골동품상이 조선총독부박물관에 팔아넘긴 일괄 유물 가운데는 인종의 시책(諡冊)이 포함되어 있었다.시책이란 왕과 왕비가 죽은 뒤 시호(諡號)를 올릴 때 여러 장의 판에 시호와 생전의 덕행을 새겨 책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이 유물이 인종 장릉의 부장품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일부터 열리는 미술관 테마전 ‘고려왕실의 도자기’에 출품되는 청자 참외 모양 병을 비롯한 고려 인조 장릉 출토 일괄 유물.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황통 6년’이라는 제작 연대가 적혀있는 인종의 시책(諡冊)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2일부터 미술관 테마전 ‘고려 왕실의 도자기’를 펼친다.참외 모양 병과 ‘황통(皇統) 6년’(1146년)이라는 명문이 뚜렷한 시책을 비롯하여 청동 내함과 석제 외함은 지금까지 한번도 일반에 소개된 적이 없는 유물이다.
청자 원숭이무늬 항아리.1933년 개성 고려궁궐터에서 발견된 것으로,상감청자의 표면에 금으로 무늬를 넣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인종의 시책은 신장상(神將像)이 새겨진 넓은 판(33×8.5×2.5㎝) 2점과 단정한 해서체 글귀가 새겨진 길쭉한 막대 모양의 판(33×3×2.5㎝) 41점,부서진 조각 7점으로 구성돼 있다.인종 시책의 재질은 당초 옥으로 알려졌으나 분석 조사 결과 대리석의 일종인 방해석(方解石)으로 드러났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청자 연꽃모양 향로.고려시대 유행한 뚜껑있는 청자 향로의 아랫 부분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려의 왕실용 도자기를 제작했던 강진 사당리와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나온 도자기 파편도 최초로 복원하여 일반에 처음으로 소개한다.강진은 신증동국여리승람에 고려시대 자기소가 있었다고 기록된 곳이다.
특히 강진에서는 인종 장릉에서 나온 참외 모양 병과 똑같은 청자 조각이 발견되어 왕실 도자기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부안 유천리의 청자도 명종 지릉과 희종 석릉,파주 혜음원 등의 출토품과 비슷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3일 오후 3시에는 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강사로 나서는 특별학술강연회가 열린다.현장에서는 2일 오후 5시 전시설명회,3일 오후 5시10분 전시실 설명,17일 오후 7시30분 큐레이터와 대화가 각각 열려 일반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8-12-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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