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3대 불문율 깨졌다
수정 2008-12-02 01:04
입력 2008-12-02 00:00
① 대용량서 소포장으로 ② 3벌 안넘던 옷묶음 5·7벌로 ③ 10분안팎 초미니프로 늘어
요즘 TV 홈쇼핑을 켜면 이런 말들을 듣기 어렵다.실물경제 침체 여파가 TV홈쇼핑에까지 번지면서 TV홈쇼핑 시장 10여년 만에 금과옥조로 지켜져 왔던 3대 ‘불문율’이 하나씩 깨지고 있다.
●‘덤´ 줄이고 가격은 낮춰
대용량으로 구입하던 생필품인 기저귀가 대표적이다.롯데홈쇼핑은 ‘토디앙 기저귀’를 8팩으로 묶어 15만 9000원에 팔다가 최근 6팩으로 줄이고 가격도 4만원을 낮췄다.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러 번 나눠 구매하는 것을 노린 판매전략이다.1년치 혹은 6개월치씩 팔던 건강보조식품도 1개월,3개월치 단위로 나눠 구매 부담을 줄이는 것이 유행이다.불황에 병원비 지출을 꺼리는 서민들이 건강보조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 착안,포장 단위를 줄인 것이다.GS홈쇼핑은 9월 이후 건강보조식품의 판매가 약세를 보였지만 소포장 상품이 전체 판매 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GS홈쇼핑 관계자는 “경기 호황기에는 추가 상품을 많이 주는 대용량 상품의 매출이 90%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소포장 상품 판매가 2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에서 파는 옷은 3종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최근에는 5벌은 기본이고 7벌씩 묶어서 파는 상품도 등장했다.GS홈쇼핑이 최근 판매한 ‘황인영 보엣 센티멘탈 블라우스’는 5벌에 5만 9900원,‘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7벌에 5만 9900원으로 한 벌당 1만원도 되지 않는다.홈쇼핑 관계자는 “양복처럼 비싼 상품은 묶음을 풀어 1~2벌씩 파는 전략으로 바꿨지만 저렴한 상품은 묶음을 늘려 개별 가격을 낮추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그동안 TV 홈쇼핑 방송은 1~2시간이 기본이었다.방송시간 내내 고객을 홀릴 만한 정보를 쏟아낸 후,마지막 10분 동안에 전화기 버튼을 누르게 하는 게 고전적인 TV홈쇼핑의 마케팅 기법이었다.그러나 불황이 이런 트렌드를 바꾸었다.10~15분짜리 미니 프로그램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1~2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를 포기하기보다 짧은 시간에 수화기를 들도록 상품을 자주 바꾸는 방식이다.
●미니 프로그램 20%이상 늘려
CJ홈쇼핑은 10분 내외 미니 프로그램을 11월 들어 주 1~2회에서 4회 이상으로 20%가량 늘렸다.롯데 홈쇼핑도 10분 짜리 판매 상품을 식품이나 화장지에서 세제,빨래 건조대 등으로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GS홈쇼핑 관계자는 “미니 프로그램에 내놓는 상품은 마진이 거의 없거나 심지어 손해를 보고 내놓는 물건도 있다.”면서 “다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는 미끼 역할도 해 편성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8-1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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