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화삼씨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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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8-11-22 00:00
입력 2008-11-22 00:00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1일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세종증권의 대주주인 세종캐피탈 사장 홍모(59)씨가 정대근(64) 전 농협 회장에게 50억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연루된 혐의로 정화삼(61)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를 전격 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정 전 회장 측근 등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로 홍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으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꼽힌다.

지난 2003년 7월 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의 청주 나이트클럽 향응사건 때 술자리에 동석해 이듬해 노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 수사 때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005년 농협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자 홍 사장이 당시 농협 회장이던 정 전 회장 쪽에 “세종증권이 인수 대상이 되게 힘써 주고 가격도 높게 쳐 달라.”는 청탁을 했고,2006년 1월 계약 체결 직후 거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홍 사장 쪽에서 나간 돈이 정 전 대표 쪽을 거쳐 정 전 회장에게 흘러간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중간 전달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로비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정 전 회장에게 흘러간 돈이 다른 쪽에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정 전 대표는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된 제피로스 골프장의 실소유주인 정홍희(53)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수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검찰은 건네진 금품의 규모가 커 뇌물 수수 대상이 여럿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정·관계 등 외부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상장법인 H사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체포했던 김형진(50) 세종캐피탈 회장은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풀어 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8-11-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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