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손바닥/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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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1-15 00:00
입력 2008-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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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썩썩 등 쓸어주시던

아버지 손바닥 생각

한가득 보풀이 일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밭고랑 억센 바랭이들 순하게 눕고

벼논의 모들은 귀 총총 세우고

푸르게 일어섰지

아버지 손바닥 따라

나는 참 순순히 잠이 들었다.

손톱을 세워 아들놈 등 긁어주며

자랄 새 없이 닳아져서

당최 내세울 바 없던

아버지 무딘 손톱과

잠결에도 내 등 마당에

댑싸리 빗자루처럼 쓸리던

손바닥 소리를 듣는다
2008-11-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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