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한솥밥 동지 오늘은 주전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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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기자
수정 2008-11-13 00:00
입력 2008-11-13 00:00
오는 15일 새벽 1시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앞둔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경기가 열리는 도하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대표선수들은 K-리그 팀 동료로 호흡을 맞춰 왔지만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함께 뛸 수 있다면 최선의 결과이겠지만,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면 결코 밀려날 수 없는 라이벌이다.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 20일 새벽 1시35분 치르는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대비한 예비고사여서 자리를 따낼 좋은 기회다. 특히 경쟁은 허리 역할을 해야 할 미드필드에서 뜨겁다.FC서울의 이청용(20)-기성용(19),‘현대가’의 울산 염기훈(25)과 전북 김형범(24)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미드필더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툰다. 대표팀 엔트리 25명 가운데 미드필더는 10명이니 적어도 2대1이라는 만만찮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형제의 난’을 겪느니 함께 선발돼 K-리그에서 선보인 찰떡 궁합을 자랑하기를 은근히 바라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먼저 K-리그를 막판에 후끈 달구며 2위로 마감한 FC서울의 두 희망봉. 이청용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우인 기성용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빠른 스루패스와 큰 키(185㎝)를 이용한 높은 볼 점유율을 뽐낸다.

기성용은 이청용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득점 합작을 노려보겠다는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가 좁은 공간에서 2대1 패스를 잘 하는 팀이다.”면서도 “강하게 압박해 기회가 날 때 빠른 역습을 단행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드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청용도 A매치에 데뷔한 지난 5월 요르단전에서 의욕 넘치는 활약으로 선제골 도움을 기록, 중동국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부상에서 돌아와 8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도 지난해 아시안컵 사우디전(1-1 무)에서 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 내 공격 포인트로 이기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오른쪽과 왼쪽을 헤집고 다니며 전북의 날개로 자리매김한 김형범도 어렵게 첫 태극마크를 단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이를 악물고 있다. 둘은 2006년만 해도 전북에서 ‘좌 기훈-우 형범’이라 불리며 측면 미드필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11-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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