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보다 가수 손호영을 더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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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수정 2008-11-11 00:00
입력 2008-11-11 00:00
“엄마는 나보다 가수 손호영을 더 좋아해.”

그룹 god가 데뷔한 지 10년째. 마흔여섯 살인 엄마(이순정씨)는 god 출신 가수 손호영(28)을 쫓아다니는 열혈팬이다. 딸 지원(16)은 그런 엄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원이의 눈에는 엄마가 자신보다 손호영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11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SBS TV ‘인터뷰 게임’에서는 엄마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지원이가 가수 손호영과 엄마의 대학동창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방송된다.

손호영 콘서트의 참석률 100%인 엄마에게 딸은 안중에도 없다. 집안 구석구석은 온통 손호영과 관련된 물건들뿐이고 새로 나온 음반도 청취용, 소장용, 차량용 등의 용도로 15장이나 있다. 엄마는 손호영과 관련된 것이라면 신문기사에 동영상, 대형 브로마이드까지 손수 모은다. 장식장은 그가 나온 방송을 녹화해 둔 비디오 테이프로 이미 가득 찼다. 지원이는 엄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엄마만큼 적극적인 손호영의 30~40대 팬들도 인터뷰한다.

지원이는 이 과정에서 엄마의 대학교 동기들을 만나 지금까지 몰랐던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된다. 한때 조울증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고생했던 엄마는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힘든 시기가 있었고, 멀쩡히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그때 엄마의 웃음을 되찾아 준 것이 바로 god의 히트곡 ‘애수’였다. 감미로운 손호영의 목소리에 매료된 엄마는 그의 팬으로 활동하며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날 ‘인터뷰 게임’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놓고 기로에 선 11년차 액션배우 김병오(33)씨를 인터뷰한다. 김씨는 배우 장클로드 반담의 액션 연기에 반해 각종 영화의 단역으로 10년 넘게 매진해 왔다. 하지만 이젠 가정의 안정을 위해 액션 배우를 포기해야 할 것인지 고민에 휩싸인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숨까지 걸며 살아가는 액션 배우들의 아내와 여자친구, 가족들이 털어놓는 생생하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가 방송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11-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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