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중)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씨
황비웅 기자
수정 2008-11-07 00:00
입력 2008-11-07 00:00
“워드 때도 반짝관심이더니… 혼혈 출마하면 당선될까요?”
그는 “이번에도 오바마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혼혈에 대한 편견을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한국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동시에 혼혈인들 역시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열풍도 혼혈 편견 못 없앨것”
동두천에서 살던 어린 시절 그는 학교에서는 소문난 싸움꾼이었고, 동네에서는 예의 바르고 착한 어린이였다. 축구선수가 된 것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옆 초등학교의 ‘싸움 짱’을 혼내주러 갔다가 그 학교 체육선생님에게 발탁된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집에 오면 동네 아주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아들 하나를 바라보며 공장, 막노동판, 양로원 등을 전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사람들에게는 먼저 다가가려고 애썼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때 축구부 합숙소에서 밥을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내가 먼저 다가가야 사람들이 마음을 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는 미군 병사였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만나본 적이 없어요.”
●“다문화 사회 위해 초등교육 중요”
그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려면 초등학교 때의 교육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같은 욕을 들어도 민감한 시절이라 더 큰 상처를 입고, 혼혈인들의 가정형편이 대부분 어려워 초등학교 때 이미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혼혈인은 한국의 그 어떤 선거에 나가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프로축구 2군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한국에 사는 모든 혼열아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국가대표의 꿈을 꼭 이룰게요.”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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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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