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 투자자들이여, 시간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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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1-05 00:00
입력 2008-11-05 00:00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코스피는 외환 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10월 이후 최악인 23.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최근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라고 해도 손실을 피하기 힘들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현재 주가 수준은 2005년 3·4분기 주가 수준이다. 이 시점 이후의 투자자도 대부분 손실을 봤다고 해야 한다. 그나마 3년전 투자했다면 원금은 보전했을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했지만 투자 기간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980년 1월 이후 코스피의 월 평균 수익률은 1.03%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훨씬 작다고 느낄 만한 수치다. 문제는 수익률이 낮다는 것뿐 아니라 월별 수익률이 평균을 기준으로 거의 종모양의 정규 분포 모양이라는 사실이다.

월 평균 수익률 1.03%가 작다고 해도 이 수익률이나마 매월 꾸준히 올릴 수 있다면 연 평균 수익률은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도 12%를 넘어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코스피의 월별 수익률은 종모양의 정규 분포 모양이어서 1.03%를 기준으로 그 이상도 혹은 그 이하도 언제든지 거의 같은 확률로 나올 수 있어 꾸준하게 1.03%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다. 실제로 월간 단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개월수는 1980년 이후 총 176개이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개월수는 171개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투자기간을 늘리면 사정은 조금씩 달라진다.

분기별로 따져서 코스피의 등락률 평균은 3.64%이다. 월 평균 수익률인 1.03%보다 높다. 더구나 분포 모양이 월별 등락률 분포와는 달리 좌우 대칭에서 점차 벗어나 0%를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 쪽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분기가 53개인 반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분기는 61개에 달해 월간단위 투자보다 플러스 확률이 높아졌다.

이런 추세는 연간 수익률 분포에서는 보다 확연하게 나타난다. 연도별로 따지면 플러스 수익률은 18개인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은 9개에 불과해 이익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월별, 분기별 투자에 비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투자는 단기간의 싸움이 아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폭락하는 상황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손실을 면하기 어렵지만,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손실 확률과 손실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투자 기간이 길수록 손실확률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위험 대비 수익 비중도 점차 높아져 수익의 질도 향상된다. 이는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대변해주는 자료다.

월별 수익률의 위험 대비 수익은 0.12%, 분기별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위험 대비 수익은 각각 0.21%와 0.47%로 나타나 위험 단위당 수익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
2008-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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