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운동연합은 초심으로 되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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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1-04 00:00
입력 2008-11-04 00:00
대표적인 시민·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이 잇단 공금횡령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려 휘청거리고 있다. 어제 환경운동연합은 부실한 회계관리와 중앙사무처 간부의 공금유용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윤준하 공동대표와 안병옥 사무총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특별대책회의’를 꾸려 그동안의 조직운영과 운동방향에 대해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옳은 방향이다.

우리는 1993년 설립이래 46개 지역조직에 회원수 15만명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민단체로 성장한 환경연이 이 땅에서 이뤄낸 선구자적인 환경운동 역량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자인했다시피 정부정책과 자본에 맞서는 데 주력하다 보니 여러 가지 내부 문제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뒤를 돌아볼 때가 된 셈이다.

시민단체는 이슬을 먹고살아야 한다. 금전과 관련된 도덕성을 의심받으면 설 자리가 없다. 그동안 환경연을 후원하고 지지해온 국민들이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는 까닭이다.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깨진 꽃병에 다시 꽃을 담지 못하듯 한번 잃은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법이다. 말썽 많은 회계기능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회계투명성을 높여야 함이 마땅하다. 그리고 설립취지에 걸맞은 본연의 환경운동에 매진해야 한다. 그동안 국가보안법폐지, 한·미동맹폐지, 촛불집회 같은 정치이슈에 너무 민감한 감이 있었다. 미련을 갖지 말고 모든 것을 버리면 된다.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산다.

2008-11-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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