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거물들 ‘끝나지 않은 악연’
나길회 기자
수정 2008-11-01 00:00
입력 2008-11-01 00:00
강 대표는 진주 사천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전 사무총장에, 문 대표는 서울 은평을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자인 강·문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섰고, 상대 후보였던 이 전 총장과 이 전 최고위원은 정계복귀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활력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의 경쟁은 사실상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민노당 강 대표는 지난 29일, 창조한국당 문 대표는 지난 28일 각각 첫 공판을 거쳤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깨끗하게 한 점 부끄럼 없이 해서 선거 혁명을 일으키자는 마음으로 선거를 치렀다.”면서 “성실하게 재판에 임해 진실이 가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의원이)은평에서 진 것은 연고가 없는 저한테 진 게 아니라 국민에게 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처신을 할 것”이라면서 “(정계 복귀 자리로) 국회의원을 생각한다면 재판에 영향을 줘야 하는데 재판에 질 것 같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공천 헌금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이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당선이 무효로 될 수도 있어 당 대표인 이들의 속내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양당이 각각 ‘이방호 구하기‘ ‘이재오 구하기’라며 사실상 당력을 이 문제에 집중하면서 강력 반발하는 이유다.
실제로 상대 후보측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계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이 전 최고위원이 다시 여권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선거와 상관없이 귀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개각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입각설도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4월 재·보궐 출마설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측도 마찬가지다. 강 대표의 재판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연말·연초 개각설이 힘을 받으면서 하마평에 오르는 등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한 이전의 ‘실세 총장’으로서 면모를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8-11-01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