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해평습지 보존 위기
한찬규 기자
수정 2008-10-30 00:00
입력 2008-10-30 00:00
두루미들의 중간 기착지이면서 월동지이기도 한 이 해평습지가 지난 4월 말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기간이 끝나면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없는 상태다.
해평습지는 구미시 고아읍과 해평면 일대 372㏊로 1998년 3월 이곳에서 재두루미 30여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된 직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1년에는 760㏊로 확장됐다.
기간이 끝난 뒤 6개월여가 지났지만 재지정은 되지 않고 있다. 주민 반대 때문이다. 해평습지에 인접한 고아읍 및 해평면 주민들은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희귀철새를 보호하자는 원칙에는 공감을 하나 개발이 제한되며 재산권이 침해되고 조류인플루엔자 우려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해평습지 인근에 구미5공단 조성으로 낙동강 동쪽이 해평면 물량리와 고아읍 괴평리 사이에 교량 건설이 절실하지만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되면 불가능하다는 것.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 최비도(56) 위원장은 “사람이 살아야 철새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개발도 되지 않으며 두루미 배설물 오염은 주민 모두가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지난 21일 동북아두루미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연 것을 계기로 해평습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지난해부터 설명회 한번 못 여는 등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8-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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