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종교활동 ‘일단 쉬어’?
장형우 기자
수정 2008-10-28 00:00
입력 2008-10-28 00:00
주말 집회·시위로 종교행사 참가가 힘든 전·의경들이 경찰 당국의 무관심으로 종교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선교에 적극 나서는 기독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반면, 불교와 천주교 신자인 전·의경들은 영내에서 종교 행사나 성직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의경 및 직업경찰관들의 종교생활을 위해 설치하도록 돼 있는 경찰서내 경목(기독교)·경승(불교)·경신(천주교)실의 운영 실태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7일 확인했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가운데 용산·동작·광진·양천 경찰서에는 불자들을 위한 경승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1개 경찰서는 천주교 신자를 위한 경신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운영하는 경신(신부)을 위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3개 경찰서에서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경목(목사)을 5명씩 위촉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용산·동작·구로·양천 경찰서는 경목을 5명씩 위촉했지만 경승(승려)과 경신은 1명도 위촉하지 않았다.
동대문서는 유일하게 경목을 위촉하지 않았다. 경찰청 예규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는 각 종교당 성직자를 5명까지 위촉할 수 있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에 위촉된 경목은 137명, 경승은 76명, 경신은 16명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5년 ‘전·의경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조사’ 보고서에서 ‘종교활동이 잘 보장되지 않는다.’는 전·의경이 42.5%였다고 밝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군종관과 유사한 경종관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08-10-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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