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곰방망이, 설욕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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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기자
수정 2008-10-27 00:00
입력 2008-10-27 00:00

두산, KS 1차전 SK에 5-2 압승 부친상 불참한 랜들 ‘MVP 역투’

두산은 푹 쉬며 힘을 비축한 ‘괴물’ 김광현(SK)의 구위에 초반엔 눌렸지만 끈질기게 공략한 끝에 강판시키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두산은 선발 맷 랜들의 호투가 눈물나게 고마웠다. 미국 시애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아 뵙지도 않고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반면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지난 5일 히어로즈전 이후 21일 만에 그라운드에 오른 탓인지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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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6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랜들이 5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역투한 데 힘입어 5-2 역전승을 거뒀다. 랜들은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랜들은 슬픔을 가슴 속에 묻고 마운드에 올랐다. 수년간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로이(68)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랜들은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진 뒤 이 소식을 전했다. 랜들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 그게 아버지가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선발 한 명이 아쉬운 팀 사정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줘 동료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기선은 SK가 잡았다.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온 김재현이 랜들의 두 번째 직구(137㎞)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1회와 4회 초 무사 1,2루에서 김광현의 공을 손대지 못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반격을 노리던 두산은 5회 선두 채상병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전상렬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한 채상병은 ‘백전노장’ 포수 박경완이 공을 놓치는 틈을 타 3루까지 갔고 이종욱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6회 1사 뒤 김동주의 2루타로 기세를 이어갔고, 홍성흔의 내야땅볼과 고영민의 볼넷으로 2사 1,3루가 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빛을 내는 순간. 올시즌 11타수 4안타로 김광현에게 강했던 최준석을 대타로 내보내자 어김없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1로 앞섰다.5회 이후엔 좀처럼 쓰지 않는 희생번트를 3개나 지시, 김성근 SK 감독의 허를 찔렀다. 플레이오프에선 없었던 일.7회에도 이종욱의 안타와 오재원의 희생번트에 이어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4-1로 달아났다.9회 1사 뒤 홍성흔의 1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은 이날 5루타(4타수 2안타)를 보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94루타로 한대화(현 삼성 수석코치)의 기록(91루타)을 11년 만에 갈아 치웠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65개로 늘렸다.



SK는 7회 1사 뒤 나주완의 안타와 정근우의 2루타로 1점을 쫓아가는 데 그쳤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재현을 꿈꾸며 여유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좌익수 박재상의 수비 실수로 1점을 더 준데 대해 “당구장에 데려가서 스리쿠션 훈련을 시켜야겠다.”며 웃었다.SK는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한 뒤 4연승, 우승컵을 안았다.2차전은 27일 오후 6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김선우,SK는 채병용을 선발로 예고했다.

인천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10-2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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