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장관 막말 정치 쟁점화
정서린 기자
수정 2008-10-27 00:00
입력 2008-10-27 00:00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여야 모두 유 장관의 언사가 부적절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지만 원인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유 장관은 직접 사과했지만 당사자인 국회사진기자단이 성명을 내는 등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유 장관은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가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금융 위기 등 여러 가지로 국민들의 마음이 무거운 시기에 이런 일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제 역할 다하고 물러나야 할 일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성한 국감장에서 보여준 유인촌 장관의 비이성적 태도는 평소 그의 언론관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으며,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가겠다는 오만한 태도였다.”면서 “국감장에서 보인 태도로 미루어 볼 때, 더이상 공직을 수행할 뜻이 없음을 스스로 밝힌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고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유 장관의 행동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막말 파문’의 책임은 야당의 이명박 대통령과 현직 장·차관에 대한 비하 발언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 장관의 행동도 부적절했지만 일국의 장·차관을 대통령의 졸개니 하수인이니 하는 것은 저질 발언 중에서도 금메달감”이라며 “유 장관이 고개숙여 사과했으니 이종걸 의원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유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 장관의 언행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잘못된 행동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하며 경질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편 국회사진기자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 정책을 담당하는 주무 장관이 어떻게 기자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유 장관의 언론관을 심히 우려한다.”면서 유 장관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 등을 요구했다.
구동회 정서린기자 kugija@seoul.co.kr
2008-10-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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