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금융위기] “금융위기 공조”… 해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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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수정 2008-10-27 00:00
입력 2008-10-27 00:00

‘말 잔치’로 끝난 아셈 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 제시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말 잔치’로 막을 내렸다. 세계 제1위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 해결에 모종의 역할을 자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각국 정상이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한 것이 거의 유일한 소득으로 꼽힌다.

G20서 ‘中 역할론´ 등 해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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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韓·佛·EU
손잡은 韓·佛·EU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마지막 날인 25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니콜라 사르코지(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이로써 금융위기를 풀기 위한 국제적 공조의 실체는 다음달 한국 등 신흥공업국이 참여하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나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도 “금융위기의 해법이나 대책은 추후 회의에서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26일 신화사 등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결국 베이징 아셈은 워싱턴 G20 정상회의를 위한 탐색전 역할에 그친 셈이다.

아소 총리는 “얻은 것이 있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 알게 됐다는 점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계는 지난 100년동안 이렇게 큰 금융위기를 경험한 적이 없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기가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각국은 협력·협조를 강조하면서도 이른바 ‘중국 역할론’에는 뚜렷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당초 각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세계 금융정책이나 투자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국 국내 경제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결국 세계를 돕는 길”이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이 직접적 타격을 받은 유럽과 금융보다는 실물경제가 걱정인 아시아의 ‘서로 다른 처지’가 베이징 아셈에서 확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위기 처지 다른 유럽·아시아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런민(人民)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번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으로 은행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으나, 이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는 수출이 감소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철수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자오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은 먼저 자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위기를 느끼기 전까지는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도 소방수 역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마냥 팔짱만 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바오 총리도 “중국이 G20 회의에 참석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jj@seoul.co.kr
2008-10-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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