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초교 보내 달라” 학부모 집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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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수정 2008-10-22 00:00
입력 2008-10-22 00:00

2개국어 가르치고 수영장 있고 교사들도 우수 소문에…

“내 아이를 신설되는 초등학교로 보내 달라.”

지난 20일 서울 화곡동 강서교육청 앞에서는 양천구 목동 A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 3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달 들어 세 번째 시위를 벌이는 이들의 요구사항은 자신의 자녀들이 내년에 새로 생기는 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2년 전 아파트에 입주할 당시 신설되는 초등학교에 배치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사했다.”면서 “반드시 내년 3월 개교하는 목운초등학교로 우리 아이를 전학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강서교육청은 초등학교 학급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목1동에 위치한 호텔 부지 공터에 지상 8층 36개 학급의 목운초교를 신설하기로 하는 학군조정 시안을 지난달 8일 발표했다. 목1동과 신정동 일대에는 서정초등학교(51학급)와 목동초등학교(54학급)가 있다. 서울시 권장 학급당 학생 수는 31명이지만 서정초는 평균 39명, 목동초는 평균 41명으로 과밀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균등배정되면 신설되는 목운초의 학급당 학생 수는 30.8명, 서정초는 30명, 목동초는 32명으로 과밀 해소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목운초교 개교를 앞두고 목동 오목로를 중심으로 위쪽(목1동 및 목동7단지 아파트의 절반)은 목운초에 배정하고, 나머지 아래쪽(목동7단지 아파트의 나머지 절반과 오목로 아래의 아파트 및 건물)은 서정초교와 목동초교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설학교는 2개 국어를 구사하게 한다. 수영장도 있고, 교사도 우수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목운초 입학 및 전학 경쟁이 벌어졌다. 이 학교에 자녀가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배정은 행정구역보다 학생의 균등분배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기존 학교도 굉장히 좋은 학교인데 그 학교를 포기하고 소문에 이끌려 신설학교로 가겠다는 것은 지나친 학부모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8-10-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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