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은행 달러 직접 지원, 자구 노력 전제돼야
수정 2008-10-18 00:00
입력 2008-10-18 00:00
우리는 그동안 은행에 대한 외화 자금 지원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국내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외환 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2500억달러를 투입해 주요 은행들을 국유화하기로 했으나 전 세계 주요국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신용 경색을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은행이 은행에 달러를 정기적으로 직접 공급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다음 주 있을 첫 공개 경쟁 입찰은 3개월물로,20억∼30억달러가량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달러 공급 규모는 처음 실시한 이후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 여부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 및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달러를 무제한 공급하기로 하는 등 국제 공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실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행의 외화 직접 공급이 외환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자구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외환 보유액을 마냥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은행들도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우량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달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8-10-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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