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시인 임화 문학세계 재조명
시 ‘네거리의 순이’‘우리 오빠의 화로’ 등의 작품을 남긴 임화는 월북에 이어 북한에서 숙청당한 이후 남북 문학사에서 동시에 추방된 채 관련 연구뿐 아니라 작품 정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문단 안팎의 인사들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임화의 치열한 문학정신과 업적을 재평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먼저 시인의 이름으로 문학상이 제정돼 내년부터 시상한다. 임화문학상 운영위원인 문학평론가 임형택씨는 “근대문학사 연구는 임화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그의 문학사적 역할에 걸맞은 명예를 부각하기 위해, 또 그의 문학적 열정을 상기하고 현재적 계승을 모색하기 위해 문학상을 제정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임화의 문학정신과 실천활동에 근거해 수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문학적 업적을 한데 모은 ‘임화문학예술전집’(전8권·소명출판)도 이달 말 나온다. 임화는 생전의 세 권의 시집과 북한에서 숙청의 빌미가 된 ‘조선문학’을 비롯한 두 권의 평론집을 냈고 상당한 분량의 미출간 저작을 남겼다.8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된 이번 전집은 시, 문학사, 문학평론, 산문, 연보 및 화보 등으로 구성됐으며 세밀한 원본 비평과 꼼꼼한 주석작업을 거쳐 정리됐다.
17∼18일에는 숭실대에서 ‘임화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도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1980년대 말 월북 작가에 대한 해금 이후 진행된 임화 연구를 중간 결산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염무웅, 김재용, 류보선, 유성호, 김명인, 권성우 등 연구자들이 임화의 삶과 문학, 임화의 민족문학론이 가지는 현재적 의미 등에 대해 살펴본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