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세계금융] 美 금융시장에 쌍둥이 악재
1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발표한 2008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는 전년도의 1615억달러의 거의 3배에 이르며, 미 국내총생산(GDP)의 3.2 %에 이른다. 올 회계연도 미 재정적자가 급증한 것은 주택시장 등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신용경색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엄청난 돈을 더 쏟아부을 계획이어서 내년도 재정적자는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차기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2009년 회계연도 적자가 최악의 경우 1조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런 시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이 처한 도전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JP모건과 웰스파고는 15일(한국시간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은 16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서비브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손실과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는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JP모건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미 재무부는 2500억달러를 투입,9개 주요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지분을 사들이고 앞으로 은행에서 발행하는 신규 채권과 당좌예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확대하는 내용의 금융기관 구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이날 국제금융시장의 위기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달러 통화스와프 상한을 일시적으로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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