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부곡으로 감성 터치
윤설영 기자
수정 2008-10-14 00:00
입력 2008-10-14 00:00
靑 “위기극복 쉬운말로 전한 것”
이 대통령은 8분 30초 동안 연설에서 어릴 때 아버지가 실직했던 기억 등으로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어려웠던 과거얘기는 주로 어머니에 대한 추억으로 소개해온 터여서 눈길을 끈다. 평소 불러온 ‘사모곡’이 이번에는 ‘사부곡’으로 바뀐 것이다.
목소리도 평소의 이 대통령의 화법보다 부드러워졌다. 이 대통령은 첫 라디오 연설을 위해 지난 주말 참모들과 3~4회 정도 독회를 거친 후 직접 문구를 수정하는 한편, 녹음도 2차례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방송 뒤 기자들과 만나 “아날로그 화법으로 IT시대의 감성을 어루만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화두를 하려고 한 뜻에서 한 것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한테 지금의 위기가 극복 못할 불안이 아니라는 것을 쉬운 말로 전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불안했던 국민들의 마음에 담담하게 믿음을 준 것 같다.”면서 “신뢰와 확인을 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월요일 아침이라는 시간대를 고려할 때 8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었으며, 라디오 방송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뤄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다.”면서 “월요일 아침시간과 방송 길이, 방송 횟수가 적절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격주로 공영방송인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야당의 반론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점이나 정치적인 반응이 곧장 나오는 것은 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청취자는 “시장에 신뢰를 주는 장관을 둔 다음에 신뢰의 말을 하는 게 순서아니냐.”고 말했고, 청와대 게시판에는 “국민에게 직접 들려 주는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주어야 비로소 연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8-10-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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