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된 증권사
조태성 기자
수정 2008-10-11 00:00
입력 2008-10-11 00:00
주가 연일폭락에 애널리스트들 ‘공황’
이는 지난달 29일쯤 일제히 쏟아낸 ‘10월 증시 전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전망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1600∼1400선을 내다봤다.9월 위기설이 지나가면서 안도랠리를 벌일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이때도 “낙폭과대 우량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말은 빠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은 하한수준을 1540, 굿모닝신한증권은 1440, 한화증권은 1390, 하나대투증권은 1400, 동양종금증권은 1430,NH투자증권은 1400 등을 각각 제시했다. 이 지수는 하한선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어림잡아 1500정도를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1주일도 채 안 된 10월6일 1400선이 깨지더니 8일에는 1300선마저 무너졌다. 심지어 10일 아침에는 한국투자증권 등 몇몇 증권사가 하한선을 1200으로까지 내린다며 서둘러 하한선을 조정했는데도 개장과 동시에 주가는 117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이나 연기금의 매수세 등이 없었으면 1200선마저 바로 무너질 뻔했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뿐 아니라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사실상 공황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도 시장 참여자이기 때문에 결국 시장에 편향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최근 상황은 합리적으로 판단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증권사 보고서에 ‘기술적 반등’이란 말이 너무 잦은데 이 말은 사실 동원할 만한 논리가 궁할 때나 써먹는 것”이라면서 “애널리스트로의 양심이나 능력이라는 문제를 떠나 지금 증시가 아무도 모를 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8-10-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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