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의료인력 유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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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수정 2008-10-03 00:00
입력 2008-10-03 00:00
인도, 아프리카 등 제3세계가 의료 분야의 두뇌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임금과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서방으로 가는 의료 인력이 늘면서 의사 없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제3세계의 의료 체계 붕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일 의료인 등 전문직 이민을 장려하는 유럽연합(EU)의 ‘블루 카드’ 정책 등으로 제3세계가 강력한 후폭풍에 휘말려 있다고 전했다.

HIV바이러스,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빈국의 하나로 인구의 4분의1이 HIV보균자인 레소토에서는 70세가 넘은 간호사 한 사람이 수백명의 에이즈 환자를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신문은 이 간호사마저 고령으로 환자들에게 어떤 치료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말라위에서는 일당 3달러를 받는 간호사 한 사람이 4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지만 지역 병원들은 간호사와 조무사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메디컬 투어’ 열풍을 일으켰던 인도 역시 의료 인력의 대거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는 현재 의료 분야에서 의사 60만명, 치과의사 20만명, 간호사 100만명 등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아시아 고문 에제키엘 누쿠로는 “의료 인력의 유출을 막을 강제적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공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각 가정과 지역 사회에 기초적인 의약품과 의료 교육을 제공해 자구책을 마련토록 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8-10-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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