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마’가 ‘역시’로 확인된 멜라민 공포
수정 2008-09-26 00:00
입력 2008-09-26 00:00
검사결과 미사랑 카스타드에서는 무려 137의 멜라민이 나왔는데 이 제품 한봉지를 먹으면 9㎎의 멜라민을 섭취하는 격이다. 이는 몸무게 10㎏의 유아에게 허용된 6.3㎎을 초과하는 엄청난 양이다. 멜라민이 우유나 분유가 아니라 2차 가공식품에서 나왔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식약청이 수거해 검사중인 중국 유가공 수입제품 428개 중 아직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제품이 304개에 이른다고 하니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멜라민 함유 식품이 얼마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지 규모를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정부와 해당 업체의 무사안일과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설마’가 ‘역시’로 확인된 셈이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가 파동 일주일 이후부터 중국산 유제품의 수입중단 조처를 내렸는데 우리 정부는 왜 그렇게 꾸물거렸는지 모를 일이다. 먹거리 안전은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의 문제로 여겨진다. 관련 공무원과 업체에 국가안보를 소홀히 한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
2008-09-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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