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인터뷰
이언탁 기자
수정 2008-09-25 00:00
입력 2008-09-25 00:00
차라리 모든 교원단체 회원수 공개해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수능 원점수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요구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연구용이라고 하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자료는 밖으로 새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안 장관은 만나 봤는지.
-안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인정할 수 없다. 저쪽에서 한번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거절했고, 현재로서는 만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최근 역사교과서 수정을 놓고 이념대결 양상이 치열한데.
-교과서문제는 정치적인 의도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이미 검증이 끝난 교과서에 ‘좌편향’ 낙인을 찍는 것에 대해 전국의 역사교사들이 분개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서울시 교육청 예산으로 극우인사들이 10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역사특강도 한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으로 강연할지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인 국제중과 자율형사립고 설립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
-상류층 자녀를 위한 계층 분리정책이기 때문이다. 들어간 학생은 물론 사교육비 때문에 학부모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국제중에 어려운 가정의 자녀 20%를 뽑겠다고 했는데, 한창 예민한 사춘기 때 해외연수를 가는 층과 하루 세 끼를 걱정해야 하는 층의 위화감을 생각해야 한다. 중요한 건 이번에 만들겠다는 서울의 두 곳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형사립고 역시 ‘귀족학교’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봐야 한다.
▶교원단체 회원수 공개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에도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싶다’라는 책을 쓴 국회의원은 학교별로 전교조 가입교사 숫자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전교조 교사가 적은 학교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식으로 선전하는데, 그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할 거면 ‘차라리 좋다. 다 공개하자.’고 말하고 싶다.
▶전교조 조합원수가 해마다 줄어드는 건 사실 아닌가.7만 3000여명 정도라고 하던데.
-회비를 자동으로 공제하는 조합원이 그렇다는 얘기고, 그렇지 않은 조합원까지 다 합하면 8만명에 육박한다. 물론 한때 9만명을 넘었을 때에 비하면 줄어든 건 사실이다.
▶이유는 뭔가.
-학부모와 소통이 잘 안 됐기 때문이다.‘공부를 안 시킨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는 학교교육의 실패를 우리 조합원들에게 돌리는 보수세력이 가세한 것이고, 그래서 더 어려워진 것이다.
▶교원평가제와 관련한 소신을 밝힌 현인철 전 대변인이 갑자기 물러났는데.
-일개 조합원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대변인은 조직방침과 다른 발언을 하면 안 된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에 대한 비난도 많은데.
-차등성과급, 근무평정은 이미 있어 왔고 비공개였지만 그걸로 인사와 승진을 좌우했다. 하지만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종합적인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성추행, 성적조작, 금품수수를 하는 부적격 교사를 오히려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데. 재출마할 생각은 있는지.
-뜻을 같이 하는 후보를 열심히 도울 생각이다.
글 김성수 이언탁기자 sskim@seoul.co.kr
2008-09-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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