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원들 노前대통령에 ‘직격탄’
구혜영 기자
수정 2008-09-25 00:00
입력 2008-09-25 00:00
“민주당을 망친 분” “실패한 대통령”
연합뉴스
박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해도해도 너무한다. 재임 시절에도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호남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서 배은망덕한 말씀 아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을 통해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땅 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 정치인들 때문에 민주당이 망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민주당을 망친 분은 노 전 대통령”이라면서 “분당되는 바람에,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정권을 바쳐준 것 아니냐.”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충조 의원과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장성민 전 의원도 각각 성명을 내고 비판에 합류했다. 장 전 의원은 “대연정을 시도한 실패한 대통령의 영남 패권주의”, 김 의원은 “제눈으로 자기 눈썹을 못 보는 목불견첩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중에서도 전직 대통령과 박 의원의 설전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상징적 인물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간 참여정부에 대해 불명확한 태도를 취했던 민주당내 각 정파의 입장이 분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선 향후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맞물리는 측면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시기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좌표가 자신과 맞지 않을 경우, 향후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도모·지원하려는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있다.‘신당 창당설’이다. 친노진영을 제외한 당내 상당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과 친노진영은 퇴임 직후부터 불거진 신당설을 시종일관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신당 문제에 관한 한 “당은 가치를 선점하려는 게 아니라, 권력을 잡아 정책을 실현하려는 것인데, 특정지역을 배제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주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8-09-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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