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AM OLED’ 경쟁 후끈
안미현 기자
수정 2008-09-24 00:00
입력 2008-09-24 00:00
신성장동력 선정 정부차원 투자 …당분간 개발경쟁 수준에 머물 듯
●일본업체들 OLED 인력 대거 충원
그러자 경쟁사인 마쓰시타도 최근 OLED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나섰다. 마쓰시타는 다음달부터 회사 이름과 브랜드도 ‘파나소닉’으로 통일한다. 브랜드 경영을 통해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질세라 국내 기업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OLED 사업을 통합해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이어 대형화를 준비 중이다. 전날 나온 ‘22개 국가 신성장동력’군에 OLED가 들어가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계를 뛰어넘는 LCD의 진화… OLED 매력 상쇄
하지만 양국 정부와 업계의 강한 의욕에도 불구하고 OLED TV는 과거 평판 TV와 달리 제품화 속도가 더디다.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근 기사에서 그 이유를 두가지로 꼽았다. 첫째, 대형화와 양산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는 도포(塗布·발광 재료를 녹여 유리기판에 인쇄) 방식은 얇은 막 형성에 쉬운 고분자 재료에 적합한 반면 수명과 발광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둘째, 예상을 뛰어넘는 평판TV의 진화 때문이다. 최근 삼성과 소니는 각각 8.9㎜,9.9㎜ 두께의 초박막 LCD TV를 내놓았다.OLED TV(3∼4㎜)의 강점인 ‘초박막’ 매력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40인치 LCD TV 가격은 최근 3년새 60%나 하락,11인치 OLED TV(200만원선)의 절반도 안 된다. 굳이 값비싼 OLED TV로 성급하게 교체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얘기다.
국내 업계는 여기에 ‘삼성과 소니의 엇갈린 이해관계’ 요인을 한가지 덧붙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어떻게든 삼성이 주도하는 LCD TV 판도를 OLED로 바꿔 옛 영광(브라운관 TV시절의 세계 1위)을 재현하고자 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굳이 자신들이 세계 1위인 LCD 판세를 흔들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아몬드지도 “2009년에는 소니가,2010년에는 삼성이 20인치 이상 제품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양산 투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공급물량은 한정돼 있다.”며 “당분간은 (OLED TV 제품화보다는)개발 경쟁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9-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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