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접촉 통제… 이상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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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9-24 00:00
입력 2008-09-24 00:00

방북 우리민족돕기운동 귀환

“남측이 왜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습네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평양시민들의 표정에서 이상 징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방북단의 주민 접촉을 철저히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인 영담 스님(불교방송이사장)은 “북한주민들과의 접촉이 통제됐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중병설이나 9·9절 열병식 불참 등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위원장 건강질문에 핀잔

방북단을 초청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에게서는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왜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느냐.”는 핀잔을 듣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안내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남쪽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안 해야 되는 것 아니냐.”,“별 일 없다.”,“그런 것을 왜 물어보느냐.”,“남측의 언론 보도가 왜 그런 식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민간교류는 큰 기대감

한편 북한 민화협 이충복 부위원장은 22일 만찬에서 “남한 정부는 6·15,10·4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켜봐 왔는데, 남측 정부는 진심이 없다.”며 “우리와 아무런 얘기도 없이 중요한 문제를 무슨 선언하듯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방북단 관계자들이 전했다.

북측은 이처럼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민간교류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담 스님은 “민간교류를 확대하고 싶어하는 북한의 의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북측 안내원들의 말투나 내용에서 남북간 민간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홍환 황비웅기자 stinger@seoul.co.kr
2008-09-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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