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개편’ 파장] 개편 필요성 공감…이념논쟁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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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수정 2008-09-22 00:00
입력 2008-09-22 00:00

한나라 교과서개편 ‘갈팡질팡’

한나라당이 중·고교 교과과정 전면 개편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의 교육 관련 정책조정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21일 교과과정의 전면 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교과과정 전면 개편론’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과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자간담회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부랴부랴 해명하면서 불끄기에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배우는 게 좋은가 하는 것은 개별 과목을 담당하는 교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할 게 아니다.”며 “국가 선진화를 위해 교육과정 전반을 새로 짜야 한다.”며 교과과정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교과과정 개편을 위해 국가 원로그룹이나 중견 학자들이 참여하는 가칭 ‘교과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교과서 포럼’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2008년판 금성출판사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역사편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 정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최근 교과서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 차원에서 교과과정 개편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개편의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개편 추진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 위원장은 “교과 위원회는 실무자 차원에서 아이디어로 제기돼 논의한 적은 있지만 서면으로 검토된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나 위원장이 차단막을 치고 나온 배경은 지난 10년간 중·고교 교과서 내용과 교과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이념 논쟁이 벌어진 점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 주도의 개편을 둘러싸고 엄청난 논란이 빚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나 위원장은 “우리 역사가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했음에도 산업화의 문제점만 지나치게 부각시키면서 우리 역사의 긍정적인 부분 폄훼한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산업화 과정 등에서의 문제점을 지나치게 폄훼하거나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어떤 형태로든 교과서 내용 및 교과과정 개편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8-09-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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