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위기] 월가 금융기업 ‘빅뱅’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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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기자
수정 2008-09-19 00:00
입력 2008-09-19 00:00
아비규환의 미국 월가(街)에서 금융기업의 ‘빅뱅’이 시작됐다.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의 합병을 통해 활로를 찾은 이후 기업간의 인수·합병(M&A)이 부쩍 활발해졌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모건스탠리는 미국 4위의 은행 와코비아와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신문은 모건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와코비아로부터 합병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中 CITIC 그룹, 모건스탠리 `눈독´

또 중국내 최대 증권회사인 CITIC를 보유한 CITIC 그룹이 모건스탠리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와코비아와 합병을 검토한다는 NYT 보도 직후에 나왔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신용 부도 스와프(CDS)는 전날보다 220베이시스포인트(bp)가 치솟은 900bp를 기록했다.CDS가 높으면 시장에서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와코비아의 CDS는 721bp로 21bp가 올라 사상최고치 수준에 육박했다.

미국 최대 저축 대부업체 워싱턴뮤추얼도 매각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로 선정돼 며칠 전부터 입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뮤추얼은 올해 주가가 85%나 곤두박질쳤다. 미국 정부는 모기지 부실 피해가 적은 웰스파고,JP모건,HSBC 등 월가 은행들에 워싱턴뮤추얼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같은 인수합병은 영국으로 옮겨붙으면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직접 나섰다. 영국 은행 5위인 로이즈 TSB는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이자 6위인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를 120억파운드(약 24조 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BBC는 18일 주식시장 개장 이전에 세부 인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했다.

英 HBOS도 로이즈 TSB에 합병

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에 상당한 금액이 물린 HBOS가 다음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이 때문에 HBOS의 주가가 폭락한 15일 밤 런던 금융가의 한 행사장에서 브라운 총리는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에게 직접 합병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독일 란데스방크의 로널드 타룬 트레이더는 “이같은 M&A는 월스트리트의 대대적인 지각변동과 함께 금융위기의 구조조정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8-09-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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