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원디램’ 세계 첫 상용화
김효섭 기자
수정 2008-09-12 00:00
입력 2008-09-12 00:00
1Gb 내년3월 양산… 휴대전화시스템 성능 10배 향상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첫 양산에 들어간 512메가비트(Mb) 원디램을 유럽에 출시한 스마트폰 ‘SGH-L870’에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출시할 예정인 7종의 휴대전화 등에 512Mb 원디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디램을 쓰면 기존보다 휴대전화시스템 성능이 10배 정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원디램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모바일D램과 듀얼포트 램의 기능을 합친 것이다. 휴대전화에는 휴대전화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통신과 데이터를 각각 처리하는 두개의 프로세서가 있다. 이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 모바일 D램과 듀얼포트 램이다. 말하자면 데이터들의 다리인 셈이다. 원디램은 기존에는 작은 다리 두개로 지나던 것을 하나로 합쳐 큰 다리로 보다 빠르게 데이터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김세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상무는 “이동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성능 메모리 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고성능 휴대전화는 물론 다양한 모바일 제품까지 원디램을 사용하는 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D램은 지난해 말 기준 5억 7000만여개로 이 중 절반이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1년까지 원디램을 사용한 멀티칩패키지(MCP) 시장이 매년 30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상용화될 원디램은 퓨전 메모리 중 하나다. 퓨전 메모리는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여러 이종(異種) 메모리를 퓨전요리처럼 하나로 섞어 놓은 것을 말한다. 각각의 장점만 하나의 칩에 합친 만큼 고성능을 자랑한다.
퓨전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자 개척한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 세계 첫 퓨전 메모리 원낸드(OneNAND)를 선보였다. 퓨전 메모리는 기존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휴대전화 등 새로운 모바일기기용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퓨전 메모리 분야를 차세대 성장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기존의 D램 메모리 등은 불황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폭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에 경쟁을 계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퓨전 메모리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9-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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