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이상 파장] 北 후계자 권력구도 변화 불가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미경 기자
수정 2008-09-12 00:00
입력 2008-09-12 00:00

후계 논의 가속도… 군부 득세 가능성 높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북한의 향후 상황은 적지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미지 확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상황이 확인된 직후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만 해도 20년 가까이 후계자 수업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다.”며 조심스럽게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의 급변 가능성을 꺼냈다. 정보 당국 역시 검증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확인하려고 했던 부분이 김 위원장의 ‘의식불명’ 여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뇌수술을 계기로 이른바 ‘포스트 김정일’ 상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도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유고’ 상황은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다. 정부 관계자의 말처럼 후계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행사에 공백이 생긴다면 일시적으로는 당·군 집단지도체제의 과도기를 거치겠지만 권력 내부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스스로 통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유언비어 난무-주민동요-대량탈북-군중봉기’ 등 걷잡을 수 없는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엘리트 군부를 키워왔지만 그들 중 소수에게 권력을 절대로 주지 않는 등 잘 길들여 놓았다.”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그들 중 소수가 권력을 쟁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후계구도가 취약한 상황에서 군부도 단합하지 못하면 체제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면 권력이양이 어려워 군부가 나설 것”이라면서 “국방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는 도발을 통한 생존을 모색하기보다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안정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유고’보다는 김 위원장이 금명간 복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핵이나 남북관계 등도 큰 변화없이 유지될 수 있다.

그렇지만 뇌수술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에서 후계 문제는 심각한 고려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츰 권력이 이양되면서 대남정책 등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연구원은 9일 발표한 온라인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 중병설은 한동안 잊혀졌던 북한 급변사태에 따른 대비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한다.”며 “다양한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환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2008-09-12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