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불교계 상심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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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 기자
수정 2008-09-10 00:00
입력 2008-09-10 00:00

국무회의서 “어 청장 사과하는게 좋겠다” 경질 불가 시사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 불교계에 유감의 뜻을 밝힌데 이어 정부가 공무원의 종교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불교계의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본의는 아니겠지만 종교편향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부 공직자들의 언행으로 불교계가 마음이 상하게 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을 계기로 공무원들은 종교적 중립을 지킨다는 인식을 확실히 갖고 종교편향의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 청장 거취와 관련, 이 대통령은 “경위야 어찌 됐든 불교계 수장에게 결례를 해서 물의가 빚어진 만큼 경찰청장은 불교 지도자를 찾아 사과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언급, 불교계의 경질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불교계간 갈등이 당장 수그러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공무원의 종교차별을 감시 감독하는 한편 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에 그치지 말고 종교편향 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적 추가대책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무위원들도 종교편향 논란에 관심을 갖고 공무원들을 교육시켜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이번 기회로 종교계나 모든 사회단체가 관용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08-09-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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