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아버지 마음 보여주게 돼 가슴 뭉클”
정서린 기자
수정 2008-09-02 00:00
입력 2008-09-02 00:00
연기인생 40년만에 뮤지컬 도전 노주현
●“캐스팅 됐을 때 바르르 떨어”
1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마디로 ‘익사이팅(exciting)’”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기인생 40년째인 그가 날것 그대로 평가받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1990년 브로드웨이에서 ‘캣츠’를 보고 완전히 반했어요. 그 후 뮤지컬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맘이 굴뚝같았는데, 마침내 제의가 온 것이지요. 시트콤(‘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도 그랬지만 캐스팅 됐을 때 바르르 떨리는 느낌이 있으면 왠지 잘 되더라고요.”
그에게 무대는 낯선 곳이 아니다.1970년대 초 연극 ‘파우스트’에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연출가인 고 이해랑 선생의 권유로 ‘이어도’‘죄와 벌’ 등 네 편의 연극에 출연한 것.“첫 무대에 섰을 때 지금은 돌아가신 배우 김동원 선생님이 ‘이봐 주현이, 자네는 앞으로도 무대에 계속 서야 되겠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좋아.’하며 예뻐하셨죠. 그런데 그 후론 젊은 연출가들이 날 안 찾으니까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어요.”
이번에 그가 맡은 역할은 다섯 딸을 둔 아버지 테비에다.1905년 러시아의 한 유대인 마을, 우유가공업자인 그는 딸들의 곡절 많은 사랑과 결혼에 울고 웃는 전형적인 아버지다. 재작년 딸을 결혼시킨 그는 대본을 읽을 때마다 매번 울컥한단다.
●“대본 읽을 때마다 울컥해요”
미국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아들은 그에게 ‘지붕 위의 바이올린’ CD를 생일선물로 보내기도 했다.“셋째딸이 도망갔을 때 혼자 부르는 노래가 있거든요. 그걸 부를 때면 가슴이 뭉클한 거야.TV나 영화에서는 바람 피우거나 문제 있는 아버지 역을 주로 해왔거든…. 이제 정말 우리시대의 아버지 상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뮤지컬에서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거죠.”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안무까지 소화해내야 할 그의 얼굴에는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앞섰다.“무조건 잘 해낼 겁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 믿음을 가지면 결국 뭐든 이뤄지지 않겠어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8-09-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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