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美 대선-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오바마 “실패한 8년…이제는 변화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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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기자
수정 2008-08-30 00:00
입력 2008-08-30 00:00

사실상 막오른 본선 유세전

|덴버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47)가 28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지명을 수락함으로써 나흘 동안에 걸친 민주당의 ‘정치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오바마는 “미국인들은 지난 8년보다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하며, 미국은 더 이상 뒤로 처질 순 없다.”면서 “미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는 다음 4년을 지난 8년처럼 만들 수 없기에 여기로 나왔다.”고 거듭 외쳤다.

킹 목사 딸·아들 연사로 나와

지지자는 물론 전세계의 ‘마이너리티’에게 뜨거운 감회를 안겨준 전당대회는 오바마 후보가 11월4일 치러질 ‘본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알리는 출정식이기도 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를 탄생시켰다는 엄청난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역사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인종’ 때문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됐다는 사실을 강조하겠다는 속내도 있었을 것이다.

1960년 존 F 케네디가 로스앤젤레스 콜로세움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한 뒤 48년만에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린 ‘오픈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빈틈없는 조직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오바마 후보는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에서 역사적인 후보지명 수락 연설을 했다.7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은 밤 8시10분 오바마의 연설이 있기 3시간 전에 이미 정원을 넘겨 8만여명이 들어찼다.

지지자들은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변화’ ‘오바마’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고, 스티비 원더와 셰릴 크로 등 인기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분위기를 만끽했다. 특히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45주년 기념일답게 킹 목사의 딸과 아들, 흑인민권운동가 출신 조 루이스 하원의원이 연사로 나왔다.

8만여명 환호·눈물 축제의 장

피날레는 오바마의 연설 직후 펼쳐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하늘을 뒤덮은 오색 꽃가루였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빈틈없는 운영을 높이 평가했다. 전당대회 기간동안 장소를 펩시센터에서 인베스코 경기장으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은 것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조직력,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의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를 치르며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분열과 갈등을 털고 다시 하나가 됐다.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를 탄생시킴으로써 변화한 미국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자긍심으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

kmkim@seoul.co.kr
2008-08-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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