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범불교도대회] 야단법석에서 쏟아낸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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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수정 2008-08-28 00:00
입력 2008-08-28 00:00
“불자도 세금을 내는 시민이다. 공무원이 시민을 가려 차별하고 우대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전주 단암사 노죽스님)

“불자는 승복이 신분증이다. 경찰이 조계종 수장인 지관스님을 조계사 안에서 검문검색한 것을 납득할 수 있겠나.”(고창 선운사 종진스님)

광장으로 나선 불심(佛心)은 산사에서 듣던 나직한 염불이 아니었다.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집회보다 높았다.‘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각지의 스님들은 대통령의 ‘종교편향’으로 사찰이 위치한 지방의 자치단체들도 과잉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영천시 은해사 호법국장 각훈 스님은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대한민국 장로직으로 착각하니 지방공무원은 무조건적인 과잉충성을 한다.”면서 “팔공산 도립공원 관리소장이 수도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신도나 행인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본 대회 연사로 나선 태고종교류협력실장 법현(法顯)스님은 “소망교회나 순복음교회도 같이 잘되기를 바란다. 우리 불자는 교회가 무너지라고 기도하거나 목사님이 개종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모든 종교가 공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사에 참석한 창원 불곡사 명성스님도 “종교편향도 문제지만 불교의 화합사상에 어긋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속세를 떠난 스님의 차분한 마음까지 시끄럽게 했다.”고 말했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2008-08-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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