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다르면 장기기증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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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기자
수정 2008-08-26 00:00
입력 2008-08-26 00:00

이집트 의사協 ‘친족 제한’ 추진… 토착 기독교도 “종교탄압” 반발

이집트가 시끄럽다. 의사협회가 추진하는 장기(臟器)기증 법안 탓이다. 법안은 친족이 아니면 장기를 기증하거나 기증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집트에서 친족은 대개 같은 종교를 신봉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중동 전문지인 미들 이스트 타임스(MET)에 따르면 이같은 소식은 기독교, 특히 콥트교회를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콥트교회는 5세기 중반 이집트에서 생긴 토착 기독교다.



이집트 의사들은 밀거래를 막자는 취지라고 주장하지만 기독교도들은 새로운 종교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 법안은 의사가 규정을 어긴 장기를 다루면 의료면허를 잃는 등 기증자와 수혜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처벌한다. 콥트교회의 마르코스 대주교는 “우리 모두가 이집트의 한 핏줄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처사”라면서 “곧 종교에 따라 병원까지 따로 다녀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므디 알 세이드 의사협회장은 “이 법안은 부유층인 기독교인들에게 장기를 밀매하는 가난한 무슬림을 보호하려는 취지”라면서 끝까지 추진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8-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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