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이 티처보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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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
수정 2008-08-15 00:00
입력 2008-08-15 00:00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 ‘한국 교육의 리모델링’ 출간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자로 살아오며 느낀 소회와 교육관, 올바른 자녀 교육법 등을 정리한 저서 ‘한국 교육의 리모델링-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공저 전병식, 교육과학사刊)를 14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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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


1996년부터 2004년까지 8년 간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그가 교육 행정가로서,50여년 간 교단에 서 온 교사로서, 네 자녀를 키워낸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학부모, 교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쓴 책이다. 유 전 교육감은 책에서 1957년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아이들을 사랑과 인내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했다.

당시 담임을 맡았던 반 아이들이 칼을 휘두르며 싸우다 퇴학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6개월 간 심리학 공부에 매달리며 아이들과 상담하고 동료 교사, 교장을 설득한 끝에 학생들을 복교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그 학생들은 목사, 의사, 실업가, 과학자로 성장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유 전 교육감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격려하고 인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자세로 교육할 때 우리 교육이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0교시 수업, 심야 보충학습 등에 대해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건강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어른들이 정신을 차리고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 관행처럼 자리잡은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반짝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저해해 의존형 아이, 이른바 ‘티처보이’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은 아이들을 폐쇄적인 운동장에 몰아넣고 소싸움을 시키면서 어른들은 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한 외국 교육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와 삶의 행복을 무시한 채 어른 중심의 강압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08-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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