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수수료 0원 검토” 증권업계 “올게 왔구나”
조태성 기자
수정 2008-08-15 00:00
입력 2008-08-15 00:00
14일 IBK투자증권이 원금을 손실본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아예 안 받겠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권사에서 나온 목소리다.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갓 들어온 증권사들이 벌일 ‘출혈 경쟁’이 두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수료 인하 바람이 또 한번 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신설 증권사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낮은 신생사로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파격적인 서비스밖에 없다. 더구나 수수료를 내리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이를테면 ‘박리다매’다. 지난 4월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율을 0.015%까지 내렸던 하나대투증권은 1분기중 수탁수수료를 20억원이나 더 벌었다. 시장점유율이 1.94%에서 2.17%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증권사들이 워낙 많이 늘어나 전체 시장을 더 많이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상도의까지 흐릴 수 있다.”는 비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움직인다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얘기도 있다.
IBK투자증권측은 부랴부랴 “검토하고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기본적으로 선택형 수수료제도를 채택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이 어떤 선택을 하든 곧 또 한번의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어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8-08-15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