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의 길은 멀고도 험해”] 이자수익은 늘고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53개 증권사들의 순이자수익(2007회계연도 기준)은 1조 7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5조 2496억원) 가운데 순이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 달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자수익이 2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급증하며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도 1437억원, 굿모닝신한증권은 1372억원, 대우증권 1298억원, 삼성증권 1230억원 등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 대비 순이자수익 비중은 50.4%로 절반을 넘겼다.
이런 경향은 중소형 증권사에서 특히 심했다.SK증권(75.2%)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67.1%)·동부증권(95.6%)·NH투자증권(63.9%)·유화증권(91.6%)·이트레이드증권(57.9%)·HMC증권(88.3%)·KB투자증권(50.7%)·골든브릿지증권(68.6%) 등이 영업이익 대비 이자수익 비중이 높았다.
문제는 이런 수익구조가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진화하겠다.’는 증권사들의 구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채권거래뿐 아니라 신용거래융자, 고객예탁금운용, 증권담보대출, 예금, 증권금융예치금, 미수금, 양도성예금증서 거래 등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고객이 이런저런 이유로 맡긴 돈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이자수익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자수익이 많다는 것은 예대금리차이를 이용한 은행의 영업방식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신보성 증권연구원 연구원은 “영업기회가 적은 회사일수록 비주력 부분인 이자수익이 많은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