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북한인권대사 묘한 방한
김미경 기자
수정 2008-08-08 00:00
입력 2008-08-08 00:00
13~14일 입국… 방문처·면담자 확정 안돼
정부 당국자는 7일 “레프코위츠 특사 일행이 13일 방한,14일 오전까지 머무를 예정”이라며 “그러나 방문처와 면담자가 정해지지 않아 일정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달 중순에도 방한과 함께 개성공단 방문까지 추진했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북측에 초청장 발급을 신청했으나 북측이 신청서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개성공단 노동자의 임금 및 노동 환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핵 6자회담을 인권 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정면으로 비판해 왔다.
개성공단 방문이 불발되면서 레프코위츠 특사측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을 방문해 외교안보수석 및 장·차관 등을 만나겠다고 요청해 왔으나 우리측이 일정 및 격식 등을 고려한 결과,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한 일정이 짧은 데다가 장관이 차관보급인 특사와 만나는 게 의전상 쉽지 않다.”며 “청와대는 수석이나 비서관이, 외교부·통일부는 담당 국장이 만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레프코위츠 특사의 확정된 방한 일정은 관훈클럽이 13일 오후 개최하는 ‘레프코위츠 특사 초청 언론과의 대화’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언급하며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시킨 만큼 레프코위츠 특사 방한이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 북한에 실질적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양측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 부시 대통령에 의해 북한인권특사로 임명된 레프코위츠 특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 참석차 방한한 바 있어 이번 방한이 두 번째다. 그는 2006년 6월에도 방한 및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다가 같은 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취소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08-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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