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민간 도시개발사업에 눈돌린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류찬희 기자
수정 2008-08-05 00:00
입력 2008-08-05 00:00
건설사들이 앞다퉈 민간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도시개발법에 따라 민간 주도로 대규모 주택·상업·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주택사업은 주로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지방공사가 개발한 택지를 분양받아 추진하거나, 중소업체들이 인허가를 완료한 사업을 시공해주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미지 확대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만 30여건의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해당 면적의 3분의2, 땅주인의 절반으로부터 동의를 얻으면 민간 기업에도 토지수용권을 줘 도시개발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부지 확보·인허가·자금확보·시공·분양 등을 일괄 추진하는 사업이다. 개발면적이 100만㎡이상 되는 경우가 많아 ‘미니 신도시’ 조성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기 고양 식사동, 용인 동천동, 평택소사1지구에서 추진된 대규모 주택사업이 대표적인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건설사들이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분양가 규제와 무관치 않다. 장현영 월드건설 팀장은 “농지나 임야를 택지로 조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모두 택지비에 산정할 수 있어 택지조성 공사가 끝난 대지보다 분양가 책정에 유리하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된 이후 도시개발사업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땅값이 비싸 주택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건설사들이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소비자들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선호현상과도 맞아떨어진다. 미니 신도시 개념이어서 업체 지명도를 알리고 랜드마크 단지로 가꾸는 데 유리한 것도 건설사들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형태의 도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말 수원 영통지구 주변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관리지역 땅 100만㎡를 사들여 아파트 7000여가구와 쇼핑센터 등을 짓는다. 현산은 또 수도권 서너 곳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산 서항지구와 율구만 일대에서는 180만㎡에 이르는 땅에 해양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월드건설도 평택시 동삭동에서 아파트 5000∼6000가구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자연녹지지역 지주들과 조합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2005년부터 사업을 준비해 1차분 4000여가구가 내년 하반기면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우림건설은 경기 용인시 중동 일대 39만㎡를 사들여 아파트 3000여가구를 짓는 동진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다른 사업을 정리하면서도 이 사업에는 욕심을 내고 있다. 국민은행과 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조인도 마친 상태다.

외국 기업과 손잡는 경우도 있다. 세신은 최근 미국 부동산개발 및 자산 관리사인 코자(KOZAR)와 손잡고 1500억원 규모의 진주 동부 도시개발사업에 나섰다. 국·공유지를 포함해 100만㎡ 규모다.



도시개발사업은 사업 자체가 복잡해 주의할 점도 많다. 장홍균 현대산업개발 상무는 “일반 주택사업은 사업승인만 받으면 되지만 도시개발사업은 각종 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므로 사업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자금 확보와 개발 노하우 확보가 사업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8-08-05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