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자보료 인하 생색내기?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조태성 기자
수정 2008-08-04 00:00
입력 2008-08-04 00:00
보험료 내리고도 욕먹는다?

지난달 21일 삼성화재는 차종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2∼3.8%를 내리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뒤질세라 이달 1일 LIG손보와 동부화재도 각각 2∼4%,2∼3.9%의 인하안을 발표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인하폭과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어쨌든 보험료가 내리는 것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그러나 영 개운치 않다. 왜 그럴까.

보험료 인하 요인 이미 충분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손보사들의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다 고유가로 차량운행이 줄면서 손해율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2005년 76.6%,2006년 78.7%를 기록했던 손해율이 지난해에는 72.7%로 낮아지더니 올해 4∼6월에는 67.4%로 뚝 떨어졌다. 삼성화재 64.6%, 현대해상 65.2%, 동부화재 67.2%,LIG손보 67.3%, 메리츠화재 69.0% 등이다. 손해율은 보험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가운데 실제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이다. 보통 손해율 72% 정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해 왔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을수록 손보사들의 이익은 커진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오랜만에 흑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실제 지난달 31일 발표된 손보사들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삼성화재는 1640억원, 현대해상화재는 774억원, 동부는 852억원,LIG손보는 709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적게는 40%대에서 많게는 80%대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보험료를 인하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신뢰 갉아먹는 행위 될수도”

문제는 보험료 인하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는 “유가상승에 따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국민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손해율 하락이라는 인하 요인이 크게 작용했는데 마치 대단히 선심이라도 쓰듯이 생색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내린다는 측면을 차분하게 설명하지 않고 국민과 어려움을 나누겠다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봐서는 보험사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8-08-04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