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계 감산 바람… 삼성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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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8-07-28 00:00
입력 2008-07-28 00:00

“주문 많아 당장 계획없다”

액정화면(LCD) 업계에 감산(減産)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타이완에 이어 세계 2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도 감산에 동참했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장은 감산계획이 없다는 태도다. 업계 전반의 감산 바람이 수급개선 효과를 가져올지, 미봉책에 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7∼8월이 북미·유럽 지역의 휴가철 비수기여서 8월까지 10%가량 감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경북 구미, 경기 파주 생산라인의 유리기판 투입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는 시황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CD패널 시장규모는 68억 9000만달러로 추락했다.70억달러에도 못 미친 것은 1년 만이다. 지난해 6월 저점(66억달러)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던 시장이 다시 바닥권으로 내려앉은 것이다.IT 업체들의 재고 조정도 공급 과잉을 부채질했다. 불과 한 달 사이 패널가격이 10% 빠졌다.

그러자 타이완 CPT와 CMO가 서둘러 감산에 들어갔다. 세계 3위인 AUO도 지난 24일 ‘3분기(7∼9월) 10%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재고 상황이 당장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재고를 조정해 놓아야 9월 시작되는 성수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감산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꿋꿋하게 ‘노(No) 감산’을 고수 중이다. 주우식 부사장은 24일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 동향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수급이 원활해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패널의 85%는 삼성전자 TV사업부와 일본 소니가 사간다.

삼성전자측은 “지금도 주문이 공급능력의 30%를 웃돌아 없어서 못팔 지경”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컴퓨터 등 IT용 패널가격의 급락세가 부담스럽긴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감산 대신 IT용 생산라인 일부를 TV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임승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전반의 감산 조치가 향후 수급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창원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숨통이 트이겠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타이완 업체들의 8세대 공장 가동시기가 조정되지 않는 한 큰 도움은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7-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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