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분위기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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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8-07-23 00:00
입력 2008-07-23 00:00

세탁기 ‘드럼 업’으로 분기 연속 흑자

대우일렉(옛 대우전자)이 ‘부활 신화’를 쓰고 있다.

“눈물로 개발했다.”는 ‘드럼-업’ 세탁기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10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설움을 톡톡히 설욕 중이다. 분기 연속 흑자도 냈다. 다음달 10일에는 서울 명동 새 건물로 이사한다. 물론 ‘내 집(사옥) 마련’ 꿈은 아직 멀었지만 시내 한복판 입주라 그런지 이삿짐을 싸는 임직원들의 손놀림이 가볍다.3년 넘게 끌어온 매각 작업도 다음달 초 본계약 서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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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현동 대우일렉 임대사옥. 내달 10일 서울 명동 건물로 이사한다.  대우일렉 제공
서울 마포구 아현동 대우일렉 임대사옥. 내달 10일 서울 명동 건물로 이사한다.
대우일렉 제공
새달 새둥지서 새출발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대우일렉이 22일 내놓은 올 2분기(4∼6월) 성적표다. 원자재값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직격탄 등으로 우려가 많았지만 흑자 방어에 성공했다.

대우일렉이 흑자의 기쁨을 다시 맛본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올 1분기에 55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거의 3년 만에(11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 탈출이 최고 목표였던 회사가 올들어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올 2월 출시한 클라쎄 드럼-업 세탁기다. 한때 1만명이던 임직원 수가 2500명으로 뭉텅 잘려 나가는 와중에도 신제품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았다. 기존 드럼세탁기의 세탁통이 낮아 빨래를 넣고 뺄 때마다 주부들이 불편해하는 사실에 착안, 세탁통을 기울였다. 숱한 실패 속에 탄생한 인체공학 설계와 저소음 첨단기술의 합작품이었다. 주부들의 허리를 펴니 매출도 수직으로 펴졌다. 출시 이후 매달 1만대 이상 팔리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5배 이상(450%) 급증했다.10% 언저리에 머물던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도 30%대로 뛰었다. 삼성·LG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여세를 몰아 ‘국내에서 가장 전기를 덜 먹는’ 양문형 냉장고도 지난달 출시했다.

새달 초 모건스탠리PE에 매각이 최대변수

대우일렉의 최대주주는 채권단(97.5%)이다.1998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올해로 10년째다. 따라서 최대 급선무는 새 주인 찾기다. 올 2월 미국 모건스탠리의 인수·합병(M&A) 전문 자회사인 모건스탠리PE가 대우일렉을 사겠다고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다음달 초 본계약 체결이 점쳐진다. 지난해 인도 비디오콘에 거의 팔릴 뻔했다가 무산된 아픔이 있어 대우일렉은 섣불리 본계약 성사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승창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모건스탠리PE의 자금력과 대우일렉의 국내외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매각 얘기로)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이런 때일수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7-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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